박병호(28ㆍ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벌써 16홈런. 이대로라면 11년 만의 50홈런 달성도 가능하다.
박병호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가운데 낮은 직구를 올려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 타구를 만들어냈다. 지난 11일 LG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대포였다.
5회말 9-7 앞선 상황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송창현의 시속 134㎞짜리 초구 몸쪽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5월 들어 14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몰아친 박병호는 호르헤 칸투와 홍성흔(이상 두산ㆍ11개) 등을 5개차로 따돌리고 홈런레이스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에 따라 11년 만의 50홈런 달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병호는 현재 38경기에서 홈런 16개를 쳤다. 이런 페이스라면 올 시즌 128경기를 마무리할 시점엔 홈런 53개를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시즌 50홈런은 지난 2003년 이승엽(39ㆍ삼성)이 56개의 홈런을 친 이후 11년 동안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요즘 홈런 기록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록을 의식하는 순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