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특급호텔 ‘문화 마케팅’ 붐

입력 2014-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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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디자인 등 서비스 개발로 고객 니즈 반영 나서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 볼룸홀에서 열린 ‘2014 코리아 오픈 국제 댄스 챔피언십’ 행사에서 댄스스포츠 선수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더케이호텔서울

특급호텔이 문화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늘어나는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문턱을 낮추는 전략이다.

2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특급호텔 방문객 수 중 외국인 비중은 61%에서 58%로 줄어든 반면, 내국인 비중은 39%에서 42%까지 늘었다. 내국인 고객들은 단순히 숙박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서비스와 문화를 소비하기 위해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텔업계는 엔터테인먼트ㆍ패션ㆍ문학 등 다양한 분야와 손잡고 새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다.

더케이호텔서울은 지난해 9월 컨벤션센터를 개관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은 20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아트홀은 998석 규모다. 더케이호텔이 최근 ‘올가닉’을 주제로 연 ‘The K-스타일 페스티벌’은 컨벤션 홀에서 토크, 뷔페에서 올가닉 푸드 뷔페, 잔디 광장에서 친환경 디자인 마켓과 자선 티 파티, 객실에서 허브를 재료로 한 어메니티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호텔 전체를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진행됐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은 지하 1층에 문화시설을 조성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은 종로구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20년간 호텔 지하 1층에 국악 공연장, 전시 홀, 문화교실 등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JW메리어트는 최근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해 각종 패션ㆍ디자인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서울패션위크 때는 국내ㆍ외 유명 디자이너와 바이어 등 패션업계 종사자, 연예인들이 모이는 대규모 비즈니스 파티를 열어 큰 인파를 모았다.

반얀트리는 음악 및 댄스 프로그램을 꾸준히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시작한 ‘재즈 인 더 시티’는 국내ㆍ외 아티스트를 초청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재즈 공연으로, 야외 수영장에서 뷔페를 즐기며 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지난 8일 열린 다섯번째 공연에는 허진호 재즈밴드와 보컬리스트 웅산이 참여했으며, 오는 29일에는 클래식 선율과 함께 탱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탱고 인 오아시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프린스 호텔은 젊은 문학인들을 위한 작가 레지던시 사업을 진행한다. 작가들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프린스 호텔 객실 1~2개와 제주 남원읍에 있는 숙소 1~2개 동에 머물면서 글을 쓴다. 프린스 호텔은 별관을 활용해 작가 초청 강연 및 낭독, 문학 지망 대학생들을 위한 창작 지원금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문화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케이호텔서울 한성희 홍보팀장은 “호텔업에 있어 최신 시설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들의 니즈를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더케이호텔서울 역시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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