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역린’ 속 그의 눈빛과 목소리가 특별했던 이유는? [스타인터뷰]

입력 2014-05-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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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에서 을수 역을 맡은 배우 조정석.(사진=올댓시네마)

배우 조정석이 목소리와 눈빛으로 여심을 제압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역린’은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 제22대 왕 정조를 살해할 음모를 꾸몄던 정유역변을 소재로 한 극 중에서 조정석은 조선 최고의 살수인 을수 역을 맡았다. 현빈, 조재현, 정재영, 한지민, 김성령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 화제를 모았던 ‘역린’에서 조정석은 많지 않은 대사 속에서 오로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가운데 고스란히 담아낸 눈빛 연기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작은 예로, 원거리와 근거리를 각각 볼 때 사람의 동공이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감정이 어디까지 가는가에 따라 표현 디테일이 다른데요. 을수의 감정과 상황에 굉장히 집중한 상태로 연기했습니다.”

젓가락만으로 목을 뚫는 잔인한 살수지만, 사랑하는 여인 월혜(정은채)를 향한 설렘,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노인 광백(조재현)의 앞에서 두려움과 분노를 표현했다. 특히 강렬한 살수의 눈빛에 반해 때로 선하게 나오는 목소리 연기는 애처로운 사연을 가진 악역인 을수를 표현해내기에 적격이었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을수의 면모를 표현하기 위해 음성에 대해 무척 고민했습니다. 그걸 알아주는 분들이 진짜 고맙고요.”

▲영화 '역린'에서 조선 최고의 살수를 연기한 조정석.(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는 각각의 인물의 사연이 전개의 중심 축을 이룬 이번 영화에서 살수의 캐릭터를 향한 몰입을 도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대본의 내용 외의 부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정조(현빈)를 죽이러 가는 명분이 바로 서야 했고, 그에 따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을수의 어릴 적부터 성장배경까지 연구했죠.”

조정석은 을수가 견강 나룻배에서 첫 등장하는 모습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요동치지 않는 을수의 눈빛’이라는 식으로 쓰여있었습니다. 그 때 을수의 이야기가 단숨에 읽히더라고요. 그 시나리오 자체와 캐릭터에 무척 끌려 작품을 택했고, 한 편의 동양화 같은 가장 멋진 장면이었죠.”

영화 ‘건축학개론’, KBS 2TV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등에서 유쾌하고 까칠함을 오가며 개성을 드러냈던 조정석의 진중한 연기 변신에 관심을 집중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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