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선거 수혜株, 들썩이는 정치 테마株

입력 2014-05-21 15:15 수정 2014-05-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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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보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고 들썩이고 있다. 특히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나 정치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서울시장 후보 테마주가 출렁인다. 반면 제지, 광고 등 전통의 선거 수혜주는 이제 옛말이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간의 점유율 경쟁과 맞물려 이들 테마주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코스닥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과 홈네트워크업체인 현대통신. 코엔텍의 2대 주주는 현대중공업인데 바로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 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박원순 테마주는 코스닥 레미콘업체 모헨즈가 꼽힌다. 이 회사 김기수 대표는 박 시장이 몸담았던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또 휘닉스홀딩스는 박 시장과 경기고 동창인 홍성규 회장이 이끄는 보광그룹 계열사다.

정 후보가 출마를 공식 발표한 지난 2월26일. 코엔텍은 4000원을 찍으며 지난해 11월15일에 비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날 현대통신도 5090원을 넘기며 저점이던 지난해 10월4일 대비 200% 이상 뛰었다. 박원순 테마주의 경우, 지난 3월26일 박 시장이 정 후보에게 역전당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다음날 모헨즈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휘닉스홀딩스도 이날 장중 최저점인 2655원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판세는 바뀌었다. 막내아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정 후보가 공개 사과를 한 지난달 21일 정몽준 테마주는 10% 이상 급락했지만, 박원순 테마주인 모헨즈와 휘닉스홀딩스는 각각 13%, 5% 상승했다. 이 같은 정치 테마주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무관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거에 투자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에 투자자들의 손길이 끊기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반면, 과거 선거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 그동안 선거와 관련해 제지업종과 미디어 광고업종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1990년 이후 광고미디어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0.3%이나 선거가 있던 시기의 광고시장 평균 성장률은 14.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제지업종도 선거일 전 3개월간 인쇄용지의 내수 평균 출하량이 연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선거영향이 실제로 반영됐다.

하지만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의 최근 주가동향을 보면 선거특수가 뚜렷하게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인쇄용지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지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광고업종도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07년 대선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선거가 뜨거워지며 포털 업체들도 선거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인쇄용지 시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SNS 중심으로 선거 운동이 이뤄져 포털사이트와 광고업종 수혜도 옛말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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