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s 기관 힘겨루기, 최후 승자는?

입력 2014-05-22 08:06 수정 2014-05-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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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의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연이어 ‘사자’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혼조적인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기관은 일관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급이 팽팽하게 맞서는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1월 2일부터 전일(21일)까지의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484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348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전환했던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의 누적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2조4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 기관은 7984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 순매도 중에서 투신의 순매도가 5507억원에 달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기존의 학습효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세가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며 “코스피지수 1950~2000선 사이의 박스권 매매 형태가 고착화됐다”고 분석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혼조세를 이루고 있어 환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주도했지만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에 대해선 기관 중심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 공방전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관의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 인한 외국인 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추가 상승 국면으로 전개되면서 다소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 출회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코스피지수는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0선에 걸쳐져 있는 박스권 상단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중소형주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대형주가 지수 상승세를 이끌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 움직임도 가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도 “과거 코스피와는 다른 모습”이라며, “코스피 2000선 안착과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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