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2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7개 광역시도와 226개 시·군·구에서 각급 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전은 투표 전날인 내달 3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18대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다만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과도한 율동이나 퍼포먼스를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이어서 과거 선거 때보다는 차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대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공식선거운동 기조를 ‘조용한 선거’로 정하고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치르고자 한다”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유세활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로고송 사용과 대중유세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유세차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음향을 낮추는’ 조건으로 운용키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새누리당과 비슷한 조건으로 유세를 진행키로 하는 한편, 단호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새누리당을 몰아붙일 계획이다.
노웅래 선대위 운영지원본부장은 “무능과 무책임을 바로 잡고 관행화된 우리사회 부정,비리 적폐를 뿌리 뽑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어깨띠·정당 현수막 등 모든 곳에 노란 리본을 내걸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이날 각각 대전과 수원을 첫 유세 지원지로 정했다.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중원에서, 새정치연합은 ‘열세’에서 이제 막 ‘박빙’으로 바뀌기 시작한 경기에서 바람몰이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이른바 수도권 빅3 지역이다. 최근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소하게나마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리드하고 있고, 경기에선 김진표 후보가 남경필 후보를 처음으로 앞서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오차 범위를 살짝 벗어난 지점에서 유정복 후보를 리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