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해외 인수·합병(M&A)에 최대 300억 달러(약 30조7650억원)의 자금을 비축한 것으로 밝혀져 어떤 기업이 구글의 M&A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글이 보낸 지난해 12월 20일자 서신에서 회사는 “모바일 기기 등 다른 영역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 M&A에 약 200억~300억 달러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T는 구글이 지난 3월 말 기준 해외에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45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구글은 올 초 디지털 온도계업체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M&A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편 구글은 해외 M&A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자회사였던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팔아치웠다. 또 IT산업 관계자들은 구글이 미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 매력적인 인수대상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구글이 대규모 해외 M&A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사가 검색 이외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구글은 SEC에 보낸 서신에서 지난해 말 협상이 결렬됐지만 한 외국기업을 40~5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그 회사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가 지금까지 실시한 해외 M&A 중 최대 규모는 이스라엘 디지털지도 서비스업체 웨이즈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력한 대상으로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을 꼽았다. 구글은 SEC에 보낸 서신에서 “우리는 언젠가 냉장고와 자동차 계기판, 안경과 시계 등에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