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반도체주에 대한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이 같은 반도체·LCD 관련 분야인 코스닥상장 신청 기업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얼굴을 내밀 관련 종목들로 지난 15일과 16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LCD공정검사 장비업체 오엘케이, 지난 13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티엘아이 등이 있다.
지난 12일 코스닥 상장예정기업인 오엘케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4400원~5700원) 하단보다도 낮은 4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지난달 26일 예비상장 심사를 통과한 티엘아이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의 기업공개(IPO)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1만2000원~1만5000원을 공모가 밴드로 제시했으나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반도체 소자를 설계하는 티엘아이의 경우 대부분 LCD산업에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며 "LG필립스LCD의 비중이 높아 LPL의 영업실적에 따라 실적 및 주가가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상장주에 비해 신규 상장되는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티엘아이의 경우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 1분기 실적 호조 등 실적 자신감 때문에 상장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23일 신규 상장한 LCD반도체 부품업체인 엔트로피는 공모가(8500원)대비 10% 오른 9350원에 시초가가 결정됐으나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16일 종가 5320원까지 밀린 상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LCD관련주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업황 자체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매출과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단가가 떨어지고 있어 부품, 장비 업체들로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당장 나쁘진 않지만 전방산업의 개선여부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며 "업체가 많은만큼 상대적 비교를 통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의 경우 업황이 상당히 견조하나 낸드플래시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실적이 부진한 편"이라며 "비수기인 2분기를 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주식을 사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G필립스LCD의 감산이 거론되는 가운데 반도체 설비에 대한 투자는 견조하게 이어질 전망"이라며 "LCD비중이 높은 종목보다는 순수한 반도체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