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거개입 논란’ 靑 행정관 사퇴에 “꼬리자르기” 강력 반발

입력 2014-05-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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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유정복 도우란 조직적 지침 없인 불가능… 2월도 공천개입 물의 빚더니”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행사에 배석했던 청와대 행정관이 ‘선거개입’ 논란 속에 사퇴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꼬리자르기’라 강력 반발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2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이어 재빠른 꼬리 자르기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선대본은 “문제제기 뒤 청와대가 6시간 만에 김영곤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세월호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에게 사과하는 데 한달 넘는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속전속결”이라며 “청와대의 사표수리는 부적절한 처신을 인정하고 내리는 조치인 만큼 청와대가 직접 ‘선거개입’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정복 후보 측은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긋기에 나섰다”며 “유 후보와 관계 없는 일이라면 청와대에서 왜 속전속결로 사표 수리를 했겠는가.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유정복 후보는 국기문란 관권 선거에 책임을 지고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라”며 선관위를 향해 진상조사 및 조치도 요구했다.

송 후보 선대본과는 별도로 당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어느 청와대 행정관이 법에 금지된 행위를 윗선의 승인 없이 감히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조직적으로 유정복 후보를 도우라는 지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2월엔 청와대 임종훈 비서관이 지방선거 후보자 면접공천을 해 물의를 빚었는데 이후에도 청와대 사람들의 선거 개입행위가 속출하는 건 무슨 수를 쓰든지 간에 선거에서 이기고 봐야한다는 의식이 만연해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차원이 아니라 전형적인 관권선거 움직임이 청와대 전반에 퍼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사법당국은 해당 행정관은 물론 윗선까지 낱낱이 조사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법대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영길 후보 선대본은 지난 20일 유정복 후보의 한국노총 중앙위원회 임원 면담 자리에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김영곤 비서관이 배석했다고 21일 문제제기했다. 그러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야기한 책임을 물어 (김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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