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직업의 세계⑭] 골프 경기력 숨은 조력자, 골프 트레이너

입력 2014-05-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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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트레이닝·요가·필라테스·각종 도구 활용…골퍼와의 신뢰감 형성이 중요

▲골프 전문 트레이너 겸 프로골퍼 조현(우)씨가 프로골퍼 황인춘(좌)의 골프 트레이닝을 돕고 있다. (사진=이투데이DB)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합니다. 트레이너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자기 몸을 맡길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골프 전문 트레이너이자 프로골퍼 조현(40)씨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좋은 골프 트레이너란 골프 경기력이 좋은 사람도, 골프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다. 골퍼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믿음이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트레이너다. 뛰어난 기술과 풍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은 많지만 트레이너가 가진 것을 골퍼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 트레이너란 웨이트트레이닝,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각종 도구를 활용한 트레이닝을 통해 골프 경기력 향상을 돕는 사람이다. 스윙 교정이 목적인 티칭프로와 달리 골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트레이닝이 요구된다.

골프 트레이너는 요즘 떠오르는 직업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골프 트레이닝 전문가가 많지 않다. 게다가 골프 트레이너는 프로골퍼는 물론 골프선수를 꿈꾸는 학생 골퍼, 일반 아마추어 골퍼까지 활동 폭도 넓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골프 스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골프 트레이너의 입지는 더욱 굳어졌다.

조현 프로는 “과거에는 골프 스윙과 근력 트레이닝에 대해 잘 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력 운동을 하면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꾸준한 트레이닝을 거친 사람은 비거리는 물론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윙 연습과 근력 운동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프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티칭프로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스윙을 원리를 알아야 골프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골프나 체육학을 전공한 사람들로 가능하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본 사람이 유리하다.

반드시 스포츠 관련 학과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티칭프로 자격 취득 후 각 골프 브랜드의 골프 트레이너 양성 프로그램 등을 수료하면 누구나 골프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

조현 프로는 한때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4번 타자였다. 부상으로 조기 은퇴 후 프로골퍼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야구 스윙을 접목한 골프 트레이닝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조현 프로는 “두 가지 이상의 운동을 골프에 접목하면 창의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기존의 틀에 박힌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반복해서 훈련해도 지루함이 덜하다. 당연히 회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조현 프로는 “연령이나 트레이닝 대상에 따라 운동 강도·방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닝 전에는 반드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며 “비슷한 연령대의 비슷한 체격이라도 악력 차가 심하거나 하체 근력 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운동 기능을 적절하게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사전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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