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 대부분 ‘봉사’ 초기단계… 참여 횟수는 연 1~2회

입력 2014-05-22 14:41 수정 2014-05-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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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CSR 실태 설문조사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코스리(한국SR전략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22일 열린 ‘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CSR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4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 중 80%가 CSR 활동 규모나 방향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고, 92%는 CSR 목적으로 기업평판 제고를 우선시했다. 아울러 CSR 관련 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요구도 82%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CSR 예산 규모가 전년보다 늘었다”는 기업이 65%에 이르지만, 증가율은 대부분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 기업의 46%는 기부금 비중이 70%를 넘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58%가 CSR 활동의 형태, 규모, 방향 등을 바꿨다고 했으며 22%는 대안을 찾지 못해 종전 활동을 답습한다고 답해 대다수의 기업이 CSR 활동의 근본적 변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리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CSR 활동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성과지표 관리에 있어 임팩트보다 당장의 결과물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CSR 모델 발굴과 지표 관리에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예산 규모 확대 등 전담부서와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응답 기업의 70%가 CSR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52%는 사내에 CSR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봉사활동 지원에 치중하고 있었으며, 횟수는 연 1~2회에 그쳤다. CSR 활동 강화를 위해 보다 다양한 내용의 교육 지원프로그램이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직원의 CSR 활동을 보상하는 기업도 34%에 불과했다. 보상도 부서별 평가 인센티브, 포상, 인사 가점부여 등에 국한돼 봉사활동 중심의 CSR에 치우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임직원들의 자발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보상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고려하는 CSR 최우선 이해관계자의 경우 고객, 공공부문, 임직원 순이며, 주주 및 투자자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임직원, 고객, 지역사회, 주주 등을 우선 고려하는 미국과 차이를 보였다.

기업들의 CSR 활동 성과 공유 방법으로는 자사 홈페이지 게재, 언론보도 및 보고서 발간, 뉴스레터 등이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들은 CSR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법제화나 제도화를 통해 CSR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82.4%에 달했고, 정보제공 확대를 요구하는 기업도 64.7%나 됐다. 정부조달 참여 우대, 기부금 공제 한도 확대 등을 요구하는 기업도 45%를 차지했다.

코스리 관계자는 “CSR 활동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다양하지만 실제 기대효과는 기업 평판 제고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이는 CSR가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만큼 경영전략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깊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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