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각종 규제로 고사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또 다시 제기됐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규제 개선에 대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성곤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사무국장은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산업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이미 중국 자본에 종속돼 있고, 게임 플랫폼 또한 구글·애플이 장악해 어려운 실정”이라며 “게임물 등급분류건수가 1년새 25% 감소하며 PC 온라인 산업은 위축됐고, 모바일로 사업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에 빠진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이 화두이다 보니 해외에서도 국내 게임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해외에서는 국내 게임산업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정책이 점차 강화되면서 최근 1~2년새 기업상황이 해외업체들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이런 토론회에 국내기업이 아닌 해외게임사들도 불러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게임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높였다. 그는 “게임을 새로운 미디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입법적으로 중독이라고 하니 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새로운 인력과 자본이 안들어오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의회도서관은 독서진흥정책을 위한 게임을 만들며 게임의 순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에서는 세제 혜택, 재정 지원을 앞세워 국내 게임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게임중독법 논란이 뜨겁던 ‘지스타 2013’현장에서는 독일과 영국이 한국 게임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룩셈부르크도 국내 게임, IT 기업을 대상으로 룩셈부르크에서 사업을 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