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김연아] 박소연ㆍ김해진ㆍ김진서, “4년 뒤 평창선 내가 주인공”

입력 2014-05-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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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소연, 김해진, 김진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는 누구일까. 김연아 없는 한국 피겨는 ‘제 2·3의 김연아’ 발굴이 절실하다. 그러나 김연아 이후 이렇다 할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은 꿈에 불과하다.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김해진(수리고)과 박소연(이상 17·신목고)이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김연아를 롤모델로 피겨의 꿈을 키운 ‘김연아 키즈’다. 두 선수는 김연아가 지난해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무려 3장의 싱글 출전권을 따내면서 예상보다 빨리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김해진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49.48점(쇼트 54.37점·프리 95.11점)을 얻어 16위, 박소연은 총점 142.97점(쇼트 49.14점·프리 93.83점)으로 21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은 올림픽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해진은 풍부한 감정 표현과 노련미가 장점이다. 특히 김해진은 ‘악바리’로 불릴 만큼 훈련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 기대감이 높다.

김해진의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은 지난 3월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 9위에 오르며 관계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세계선수권 ‘톱10’에 진입한 첫 한국선수다. 당시 캐나다 공영방송 CBS는 “박소연의 깨끗한 점프 착지, 부드러운 연기는 풀 패키지 같다”며 극찬했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그동안 실전에서 실수가 잦았는데 지난 세계선수권에선 연습 때부터 모든 점프가 잘 돼 두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점프 기술을 빠르게 섭렵해 피겨 신동으로 불렸던 김진서(18·갑천고)는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다. 김진서는 지난 3월 28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33.24점(기술점수 68.02점·예술점수 65.2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69.56점)와 합산하면 202.80점으로 김진서 본인의 종전 최고점을 무려 20점 가까이 경신했다. 새로운 채점제 도입 후 200점을 돌파한 한국 선수는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세 선수가 세계적인 수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술 가산점과 프로그램 구성 점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해진과 박소연의 점프 기술은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술의 품질을 평가받는 가산점 부문은 김연아보다 10점 정도 뒤진다. 예술성을 따지는 프로그램 구성 점수 역시 세계적인 수준과 거리가 멀다. 국제대회에 자주 나가 경험을 쌓고 안정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예술성을 높이는 데 힘을 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발표된 ISU의 엄격한 채점 규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롱에지(점프할 때 스케이트 날을 잘 못 사용하는 것)나 점프 회전 수 부족에 따른 감점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훈련을 통해 정확성과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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