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영진 갈등 일단 봉합

입력 2014-05-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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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막아야”공감대…국민은행 오늘 긴급 이사회 분수령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벼랑끝 싸움으로 치닫던 KB금융그룹의 경영진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와 이건호 행장의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계획 등으로 경영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사태 책임론과 전산시스템 교체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당사자들의 입장차가 확연한 만큼 논쟁과 충돌이 지속될 경우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행장은 23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에서 얘기를 나눠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냐”며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더 이상 망가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23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해법을 모색했다. 이 행장을 비롯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외이사 6명과 정병기 감사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우선 급한 불을 끄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서로 생채기를 내는 등 이전투구로 몰리면서 다음달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어느 한쪽이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 양쪽이 다 상처를 입는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긴급 이사회에서는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문제점 등 갈등 전반에 대한 내용, 수습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앞서 이 행장이 마찰을 빚은 사외이사들과 지난 21일 시내 모처에서 장시간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수습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이 행장이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계획을 보류하면서 사외이사들과 막판 타협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과 접촉 후 전산시스템 변경계획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감사의견서를 거부한 이사회 결정에 대해 이번 주 중 법원에 제출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임영록 회장은 22일 내부 갈등을 빚은 이후 처음으로 함께한 계열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 “이사회와 협의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임 회장이 사태 해결을 이 행장에게 넘긴 것으로 해석하면서 그룹 내 혼란이 쉽게 진정될지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은행 사외이사 6명은 이 행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사태 해결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1일부터 검사인력을 기존의 3배인 22명 수준으로 늘리고 특별검사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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