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왼쪽부터), 김태건, 김준영 중위가 T-50 날개 위에 올라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에서 ‘빨간 명찰’을 달았던 장병들이 공군의 조종사가 돼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공군 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조종사가 된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학사 128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해병대 만기 제대 후 공군에 재입대해 수료식에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며 그 꿈을 이뤘다.
김준영·김태건 중위는 한국체육대학 ‘05학번’ 동기로 해병대 2사단에서 병장으로 전역했다. 이후 학사 128기 조종장교로 재입대해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가 됐다.
여기에 해병대 1사단에서 병사로 복무했던 정지원 중위가 합류하면서 이들은 훈련이 끝날 때까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훈련단 동료에게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로 불리던 두 김 중위는 정 중위와 함께 해병 삼총사로 통했다.
정지원 중위는 “힘에 부쳐 포기하고 싶을 때 ‘형님’이자 ‘선배님’인 김준영, 김태건 중위가 힘이 돼 주었다”고 말했다.
김태건 중위는 “조국 수호를 위한 일전불퇴의 정신은 공군과 해병대 모두 같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부끄럽지 않은 빨간 마후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1년8개월여간 혹독한 훈련을 거쳐 자격시험을 통과한 조종사 60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공군의 각 부대에 배치돼 전투기, 수송기, 헬기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