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도 한류 열풍… ‘역직구’ 뜬다

입력 2014-05-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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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영문숍 올 매출 78% 증가 등 국내 오픈마켓 온라인 수출 성장세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8조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시장 규모인 28조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그러나 글로벌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 1450조원과 비교하면 2.5%에 불과한 수준이다. 성장률도 글로벌 시장이 21.1%로 한국의 9.8%를 두 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온라인 수출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온라인 한류 열풍, 여전히 성장 중 = “한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셀러들의 제품은 (아마존 고객들의) 구미에 딱 맞는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국내 셀러들을 잡기 위해 한국을 찾은 네이트 앳킨스 아마존 동아시아 세일즈 총괄 매니저는 22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까페24와 아마존이 함께하는 온라인 수출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유통 공룡’ 아마존이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미나에는 당초 신청한 300명보다 100여명이 넘게 참석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셀러들은 세미나가 끝난 후에도 아마존 입점 등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온라인 수출 열기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 지원되는 해외 쇼핑몰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카페24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해외 쇼핑몰을 만든 셀러는 4월까지 1만4000여개에 달한다. 카페24는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국가별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마존·라쿠텐 등의 해외마켓 입점 지원, 구글ㆍ바이두 등 해외 포털 광고 게재 및 마케팅을 지원한다.

현재 스타일난다, 리멤버클릭, 니뽄쭈야 등 40여개 업체가 카페24를 통해 미국 아마존닷컴에 입점해 6000여개의 물건을 팔고 있다. 카페24가 지난해 진행한 아마존 무료 입점ㆍ번역 프로모션에는 국내업체 685곳이 지원해, 아마존 입점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구ㆍ역직구 소비 증가, 한류열풍,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글로벌 장벽이 무너졌다”며 “올해는 해외 역직구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몰, 결제부터 배송까지 ‘원패스’ = 국내 오픈마켓을 통한 온라인 수출도 성장세다. 2012년 10월 문을 연 11번가 영문 쇼핑몰은 올해 4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늘었다. 외국인이 주로 구입한 품목은 의류(45%), 잡화ㆍ뷰티(34%)로 ‘한류 상품’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식품ㆍ유아동복(10%), 디지털ㆍ가전(6%), 리빙ㆍ건강ㆍ레저(2%), 도서ㆍ취미(2%) 순으로 나타났다.

G마켓 영문샵 역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8%에서 2013년 32%로 증가했으며, 올해 1∼4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G마켓 영문샵에서는 매출 기준 여성의류, 화장품ㆍ향수, 신발, 가방ㆍ패션잡화, 남성의류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종합쇼핑몰도 역직구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롯데닷컴은 회원가입 절차를 이메일 인증으로 간편화했다. 결제는 비자, 마스터, JCB카드로 할 수 있으며 지난 20일에는 알리페이(Alipay)가 추가됐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 금융ㆍ결제 서비스 회사로, 지난해 중국 결제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했다.

해외배송(IS)은 중국, 일본, 호주, 독일, 멕시코, 미국 등 19개국으로 가능하다. 글로벌 롯데닷컴으로 주문을 받고, 김포물류센터를 거쳐 EMS 또는 DHL을 통해 각국으로 배송되는 형태다.

글로벌관 이용 고객 객단가는 22만원 수준으로, 국내 고객보다 2배 이상 높다. 롯데닷컴은 앞으로 국가별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각국 고객을 위한 결제 환경과 맞춤 상품을 제공하는 등 특화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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