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명, 기념비적 창작극 ‘프랑켄슈타인’ 폐막 소감 “눈가가 촉촉해졌어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4-05-23 12:37 수정 2014-05-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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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배우 이건명.(사진=뉴시스)

5년간의 기다림으로 탄생된 ‘프랑켄슈타인’이 국내 창작뮤지컬의 대표격으로 우뚝 섰다. 약 1200석 규모의 충무아트홀 대극장을 꽉 메운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야할 타이틀롤로서 배우 이건명은 자신의 역량을 적확히 증명했다. 2개월간의 공연 여정을 마친 뒤 흥행 속에 18일 폐막한 ‘프랑켄슈타인’은 관객 그리고 배우에게 긴 아쉬움으로 남았다. 19일 배우 이건명을 인터뷰했다.

“어제 쫑파티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울었어요. 저도 거의 20년 간 뮤지컬을 해오면서 너무나 많은 작품을 했었지만, 쫑파티장에서 눈물이 나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총괄 프로듀서를 맡으셨던 김희철 충무아트홀 본부장님과 서로 마주보고 건배하다 살짝 울었네요. 서로 먼저랄 것도 없이 눈가가 촉촉해지더라고요, 남자들끼리. 살짝 눈물 훔쳤죠.”

1막에서 절대 신념으로 똘똘 뭉친 빅터 프랑켄슈타인 대위, 2막에서 잔혹하면서도 비굴한 쟈크로 180도 다른 면모의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관객 장악력을 뽐낸 이건명에게서 얼핏 연상하기 어려운 눈물이었다. 대답은 진실 되게 돌아왔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배우 이건명.(사진=뉴시스)

“아무래도 창작이라는 게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보니, 틀이 있는 공장에서 나오는 것과 다르잖아요. 그래서 참 많은 토론과 언쟁이 오갔고, 참 많은 애정이 들어갔답니다. 그 애정을 많이 쏟았던 작품이 감사하게도 너무나도 좋은 결과물로 나타났고요. 그래서 쫑파티장에서 다들 그런 것에 대한 감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감사함이었고요. 아무 탈 없이 순항해서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고요. 모두가 성원을 해줬기에 ‘프랑켄슈타인’의 또 다른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죠. 그런 많은 일이 감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건명은 6월 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또 다른 작품,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주인공 시드니 칼튼 역으로 서서히 젖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운명인 것 같아요. 작년에 원래 서울 샤롯데 씨어터에서 이 작품이 재연될 때 섭외가 있었는데 사실 스케줄이 어려웠습니다. 음악도 무척 좋고 작품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아쉬움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갑자기 올해 ‘두 도시 이야기’를 같이 해보지 않겠나 하는 제안이 왔습니다. 작품이 제게 두 번째 노크를 하길래 ‘이건 내 작품이 되는 운명인가’ 싶어서 대구뮤지컬페스티벌 공연과 다음 일본 공연이 있어서 힘들어질 수 있는 스케줄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양해를 드리고 함께 하게 됐습니다.

두 번이나 제게 기회를 준 작품이기에 애정을 드러낸 ‘두 도시 이야기’를 잘 만들어놓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건명은 매 달 열리는 뮤지컬 자선 콘서트 ‘후 앰 아이’의 계획도 내비쳤다. 그의 특별한 진심은 ‘후 앰 아이’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매 달 ‘후 앰 아이’ 콘서트라고, 소년원 아이를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에서 MC를 봐요. 이번 달은 뮤지컬 ‘위키드’의 엘파바 역을 맡고 있는 박혜나씨가 출연합니다. 뮤지컬 배우 길성원씨를 포함해서 ‘후 앰 아이’를 열심히 꾸리는 분들이 소년원 친구들을 교육도 하고요, 저는 진행도 보면서 가끔 학교도 가곤 한답니다. 판매 수익을 100% 소년원 친구들에게 돌리는 것이고요. 배우들도 다 재능기부고, 좋은 취지를 얘기하면 많은 배우들이 흔쾌히 함께 한답니다.”

이건명은 “사회에서 그 친구들을 죄인 취급해서 버릴 수는 없는 것이지 않나. 그 친구들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되는 거니까, 그 친구들을 돕는 일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누구보다도 올 한 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인 이건명은 거듭 팬과 관객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 비행기 타고 일본에서 오시는 분도 계시고, 부산 마산에서 오시는 분도 계시고 굉장히 어려운 걸음을 해주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인 한 장 해드리는 것 정도 밖에 없습니다. 짧게는 30분~1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런 분들 때문에 어제(18일) 쫑파티에서 눈물 흘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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