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포스터
(트위터 사용자)
순식간에 선거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도구로 포스터가 주목받고 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으리' 시리즈 포스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 1998년으로 돌아가면 이보다 더욱 적나라한 예가 시선을 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부산 사하 을에 첫 출마했던 조경태 국회의원은 당시 유일한 선거 참모였던 아내의 권유에 따라 파격적인 상반 누드 포스터를 내걸었다.
당시 조 의원은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 젊은 용기로 시작합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야심차게 상반신을 담보로 했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 때를 기억하면 "8면짜리 선거공보를 만들 돈은 없고, 4면짜리 하나 만들 수 있는데, 눈길을 끌지 않으면 1000표도 안 나올 상황이었어요"라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은 1만표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데뷔부터 파격 포스터로 유명세를 얻은 조 의원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부산 사하구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상반누드 포스터'가 '박원순 포스터'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