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SF영화와 같은 기술을 현실에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은 다음달 말 개최되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 앞서 새로운 태블릿을 내놓을 전망이라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 태블릿은 특히 다른 회사 제품과 구별되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태블릿은 7인치 화면에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전후면 카메라와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갖춰 매우 정밀한 3차원(3D) 디지털지도 작성이 가능하다.
특정 장소를 적외선 카메라로 찍고나서 이를 저장한 뒤 3D 이미지로 구현이 가능하다. 한 소식통은 새 태블릿이 구글의 이른바 ‘프로젝트 탱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구글은 지난 2월 스마트폰으로 구현된 ‘프로젝트 탱고’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나 몰입도가 높은 게임 개발 등에 응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집이나 자신이 자주 가는 장소를 적외선 사진으로 찍고 나서 일종의 디지털 지도로 변환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한 음성안내를 들을 수 있다. 또 게임 개발업체들은 게임 배경으로 실제 세계를 채택할 수 있다.
증강현실도 더욱 실감나게 구현이 가능하다. 주택 내부를 3D 이미지로 변환하고 나서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배치하는 등 인테리어에 앞서 실제 집의 모양이 어떻게 될 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경쟁사인 페이스북도 증강현실 헤드셋업체 오큘리스를 인수하는 등 구글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루트버그앤드컴퍼니의 라지브 찬드 리서치 대표는 “이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은 지난 수년간 선보였던 기존 3D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약 4000개의 프로토타입(실험용) 태블릿을 생산해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리서치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새 기술을 먼저 개발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최첨단 기술을 어떻게 실용적으로 응용할 수 있게 만드느냐 하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런 측면에서 애플과 다르다는 평가다. 애플은 혁신적인 기기를 개발하면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 판매하기 전까지 개발자들에게도 비밀로 하지만 구글은 공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증강현실 안경인 구글글라스도 지난 2012년 먼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됐으며 최근에야 일반 소비자들에게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