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베이징의 한 부동산 기업이 주택 구매자에게 ‘제로 계약금’ 우대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중국국제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부동산기업인 ‘주장쓰지웨청’은 주택 10채에 한해 ‘제로 계약금’ 우대 정책을 내놨다.
주택구매자는 집값의 15%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기업이 먼저 내고 구매자는 6개월 내 기업에 계약금을 갚는 정책이다.
이런 소식이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전해져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면 현재 50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초 중국 중소도시에서 판촉행사 형식의 ‘제로 계약금’ 정책을 내놨으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상회 연맹의 구윈창 집행주석은 “ 이런 정책이 베이징에서 시행된 것은 부동산시장 둔화가 중국 전역에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위안부동산의 장다웨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불황을 겪는 현재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보다 많은 주택 구매자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며“이런 정책은 시장 둔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로 계약금’ 정책은 중국 부동산 정책의 틈새를 노린 합법적인 판촉형식이나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주택 구매자들은 계약금 지급을 위해 은행담보 대출을 받는다”며 “기업이 대신 계약금을 내줄 경우 은행이 실시하는 주택구매자의 자산ㆍ신용에 대한 평가결과가 오도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여전히 짧은 6개월이라는 시간 내 계약금을 구매자가 지급해야 한다”며 “기한 내 지급하지 못했을 때 부동산기업과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기업들이 각각의 판촉행사로 시장분위기를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방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