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조광작 목사 이어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도 망언 "국민 '미개', 틀린말 아냐"

입력 2014-05-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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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회 오정현, 조광작 한기총 부회장

▲17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부회장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의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에 위치한 ‘사랑의 교회’에서 목회자들을 향해 "아시지만 한국에서 정몽준 씨 아들이 '미개하다'고 했는데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이라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또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세월호 피해자들이)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 사정이 없는 거야, 몰아붙이기 시작하는데…"이라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이같은 사실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황모 씨가 지난 21일 개인 블로그에 오정현 목사의 발언을 녹취한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오정현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서초동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정몽준 아들 말, 틀린말 아냐'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인간 말종들만 골라서 목사를 시키나"라며 격분했다.

한편 한기총 조광작 목사도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단원고 학생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한겨레는 한기총 조광작 목사가 당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기총 조광작 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조광작 목사는 이날 들끓는 여론에 결국 사퇴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조 목사의 사퇴서를 수리하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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