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9번째 쿠데타, 이번에는 다르다... 이유는?

입력 2014-05-23 16: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태국 국왕 고령에 왕세자 인기 안높아…후계구도 확고히 하려는 의도도

▲잉락 친나왓 태국 전 총리. 블룸버그

태국 군부가 19번째 쿠데타를 단행했다. 쿠데타가 그만큼 흔한 태국이기에 이번 사태도 이전처럼 큰 변화 없이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태국 왕실의 후계구도가 걸려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쿠데타를 선포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왕비 근위병 부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왕당파 인사다. 그는 지난 2010년 당시 반정부 진영이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의 시위를 강경진압하면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시위를 강제진압한 공로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그를 육군 참모차장에서 참모총장으로 승진시켰다. 그가 쿠데타 전까지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지만 심정적으로는 ‘옐로우셔츠’로 상징되는 왕실, 군부 등 기득권 세력에 기울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 태국은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군 통수권자인 국왕의 승인이 없다면 쿠데타를 인정받지 못한다. 이번 쿠데타에도 왕실과의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달 초 실각한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탁신의 여동생이다. 탁신 전 총리는 농민과 빈민들에 유리한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적 정책을 펼쳐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왕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잉락도 오빠의 후광으로 총리가 됐으며 이후 쌀 보조금 정책이나 탁신 사면 시도 등으로 옐로우셔츠의 반발을 샀다.

‘레드셔츠’로 대변되는 이들의 지지기반은 확고해 탁신 일가는 지난 2000년 이후 총선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푸미폰 아둔야뎃 현 태국 국왕. 블룸버그

왕실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되는 세력이 극도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쿠데타가 벌어진 것이다.

어니스트 보어 국제전략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이번 쿠데타는 이전과 매우 다르다”며 “이는 태국에서 100년 만에 1번 있을까 말까 한 정치적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왕이 바뀔 무렵에 누가 권력을 잡고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군부는 후계 교체 시기에 현정부 지지 세력이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국왕은 60여년 간 재위에 있으면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나 86세의 고령이어서 건강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반면 그의 뒤를 이을 왕세자는 그렇게까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CNBC는 덧붙였다.

스티브 비커스 스티브비커스앤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옐로우셔츠는 국왕이 서거하고 새 왕이 즉위하기 전인 지금이 헌법을 고치고 현재의 선거 시스템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마직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탁신 지지성향이 강한 태국 북부에서 쿠데타에 대한 반발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86,000
    • -0.28%
    • 이더리움
    • 4,797,000
    • +4.53%
    • 비트코인 캐시
    • 742,000
    • +11.5%
    • 리플
    • 2,141
    • +7.64%
    • 솔라나
    • 358,900
    • +0.73%
    • 에이다
    • 1,512
    • +20.67%
    • 이오스
    • 1,077
    • +13.73%
    • 트론
    • 307
    • +11.23%
    • 스텔라루멘
    • 612
    • +51.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0,500
    • +9.48%
    • 체인링크
    • 24,090
    • +14.5%
    • 샌드박스
    • 560
    • +16.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