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오는 25일 치러지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에서 유혈충돌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자동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친러 반군이 도네츠크주 볼노바카 마을 인근의 군 검문소를 공격해 정부군 1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 민병대 지휘관도 “파시스트 우크라이나군의 검문소를 부쉈다”며 “그 과정에서 대원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날 교전으로 최소 3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중상을 입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루간스크주 리시찬스크시 인근 루베즈노예 마을에서도 교전이 발생해 민병대 7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쪽 사상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분리주의 지도부는 이날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8~45세 남성들에 대해 전원 징집령을 내렸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갈등을 고조시키고 25일 대선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난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군부대 원대복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구권은 아직 러시아 철군의 뚜렷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