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입력 2014-05-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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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23일 오후 중강당에서 어서린 커즌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위 수여가 끝난 후 김선욱 총장과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사진 오른쪽부터)이 학위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는 23일 오후 2시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어서린 커즌(Ertharin Cousin·57) 유엔세계식량계획(UN 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 사무총장에게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김선욱 총장은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은 식량안보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전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여성 역량강화를 통한 빈곤 극복에 앞장서고 있어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키로 했다”며 “특히 한국에 있어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하고 있는 주요 기구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긴 역사 속에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성 교육에 선구적 역할을 수행하며 수많은 최초와 이정표를 낳은 이화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 영광”이라며 “기아와 싸워 이기려면 여성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여성 권익 향상과 차별 철폐에 힘써온 이화여대와 WFP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은 미국 국적으로 미국 국제식량농업개발위원회 이사, 미국 최대 기아구제기구의 최고운영 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약 30년간 정부, 기업, 시민사회단체, 국제기구에서 세계 기아, 식량, 재난 대응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 2013년 포브스 잡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49위에 올랐고 2013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뽑은 세계 10대 여성 정책입안자, 2014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된 바 있다.

커즌 사무총장은 2012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기구인 WFP의 제12대 수장으로 취임, 매년 80여 개국의 9000만명이 넘는 기아로 고통받는 극빈층을 돕고 있다. WFP는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활동하는 유엔의 최전방 현장 기구로 세계 식량안보, 극빈국의 농업개발문제, 식량개발에 관한 정책토의, 식량원조 모금, 개발도상국의 식량자급정책에 관한 지원을 한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어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을 많이 도운 유엔기구이자, 1971년 한국정부와 함께 새마을 운동을 시작한 유엔기구로 기록돼 있다.

이날 수여식과 함께 WFP가 추진 중인 ‘제로 헝거 챌린지(Zero Hunger Challenge)’ 지지 서명식이 국내 최초로 개최됐다. ‘제로 헝거 챌린지’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우리 세대에 기아를 끝내자’는 슬로건 아래 2012년 설립, WFP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세계적 기아퇴치 운동의 명칭이다. WFP가 ‘제로 헝거 챌린지’ 지지 서명식을 갖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화여대가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김선욱 총장은 “‘제로 헝거 챌린지’ 운동에 이화의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것은 이화의 교육정신과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학교 차원에서의 참여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또 교수 및 학생대표, WFP 초청 인사 등도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수여식은 명예박사 학위 수여 및 어서린 커즌 사무총장의 학위 수락 연설, ‘제로 헝거 챌린지’ 지지 서명식의 순으로 김선욱 총장을 비롯한 교내 주요 인사와 은고비 키타우 주한 케냐 대사, 프랑수아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 유엔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직원 및 관계 기업 임원, 이화-KOICA 국제학 석사과정생을 비롯한 이화여대 재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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