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등락을 좌우하는 중소형주가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증시의 순환매를 주도하는 중소형주가 지난 5거래일 동안 4일에 걸쳐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매도세가 몰릴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증시 역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리 칼바시나 크레디트스위스 중소형주 투자전략가는 “러셀2000지수는 지나치게 과대평가됐으며 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형주 가치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면서 “최근 랠리를 보였지만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셀2000지수가 연말 116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반등하기 전에 1000포인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최고 투자전략가는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3월 고점에서 러셀2000지수가 10% 이상 빠질 때 S&P500지수는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주간의 증시 움직임을 보면 중소형주가 선방하면 3대 지수의 등락이 엇갈리더라도 전체적으로 상승했지만 매도세가 몰리면 시장 전체에 부담이 됐다.
경제 전망과 관련한 신중론도 여전하며 이 역시 중소형주에는 매도 압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CNBC는 전했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성장률이 살아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경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 소형주는 선전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칼바시나에 따르면 러셀20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18.2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19.6배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PER가 18배를 기록하면 러셀2000지수는 오르며 19배를 넘어가면 하락한다.
최근 러셀2000지수는 미국증시와 움직임을 같이 했으며 시장 전체의 등락을 좌우하기도 했다. 특히 나스닥은 러셀2000지수의 하락과 동시에 약세로 돌아서는 동조화가 강해졌다.
전일 러셀2000지수는 1% 오른 1113에서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1.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