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산 시스템 교체를 놀고 갈등을 빚은 KB국민은행 이사진이 오는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5일 "아직 정확한 이사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감사위원회 및 임시이사회를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23일 김중웅 의장의 요청에 따라 이사회를 열었지만 소득없이 양측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일단 이건호 행장과 사외이사들은 오는 27일 새로 이사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이 행장이 먼저 회의장을 떠난 직후 일부 사외이사들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날짜를 미루자고 해 30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 의결에 따라 전산 시스템 교체 관련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사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SKC&C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은행은 28일까지 추가 입찰 제안을 받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 이사회가 30일 열린다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KB국민은행 주 전산교체작업 일정 차질에 따른 IBM 연체사용료 부담 뿐만 아니라 내홍에 따른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내적ㆍ외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 이사회서 갈등이 봉합된다 하더라도 특별 검사를 통해 내부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2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했고 검사기간도 다음달 초까지 연장했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 전(全) 분야에 대해 정밀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갈등에 따른 KB금융의 도덕적 해이와 연이은 금융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