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 신드롬 ‘21세기 자본론’ 오류 논란 휘말려

입력 2014-05-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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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타 경제학자이자‘피케티 신드롬’을 일으킨 토마스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이 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ㆍ25일 자 주말판에서 전문가 등을 동원해 자체 분석한 결과 ‘21세기 자본론’의 오류를 발견했다며 일부 오류가 피케티의 연구 성과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피케티가 이 책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쓴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원자료와 다른 수치와 잘못된 수식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FT는 또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저자가 멋대로 자료를 재구성해 인용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신문은 한 예로 오류를 수정했더니 유럽 ‘슈퍼’ 부유층의 재산 불리기는 1970년 이후에는 피케티가 내린 결론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피케티는 매우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일부는 조정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역사적인 자료가 미래에 달라질 수 있으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내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출한 (소득 불균형 심화라는) 결론이 (새로 나오는 자료에 의해) 크게 달라져야 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FT의 이러한 비판에 반론도 거세다. 영국 경제 전문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이 FT 비판의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피케티가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에도 이견이 많다”고 전했다. NGO인 공공정책연구소 관계자도 연구소 블로그에 “시간이 흐르면 (경제학) 연구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소득 불균형 심화란 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약 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경제학서임에도 아마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20만 부 이상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책은 ‘경제가 발전하면 빈부격차가 사라진다’는 신고전파 주류 경제이론의 허구성을 실증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백악관이 피케티를 직접 초빙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소득 재분배에 관한 조언을 얻으면서 피케티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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