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31일 양일간 실시되는 6.4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에게 본투표 때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다 편의성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로는 사상 처음 도입되는 이번 사전투표제로 전체투표율이 3∼5%포인트 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젊은층 지지세가 높은 야당은 사전투표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본투표 때와는 다른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광주시장 야권후보단일화가 예정대로 성사되면 사전투표하는 이 지역 유권자들은 강운태 혹은 이용섭 무소속 후보가 ‘사퇴’ 표기된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지만, 본투표일엔 후보의 중도 사퇴 사실이 투표소에 별도 공고될 뿐 투표용지엔 반영되지 않는다.
이는 본투표 용지가 지난 16일 후보등록일 후 2∼3일 뒤에 이미 인쇄된 반면, 사전투표 용지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29일까지의 후보 현황이 업데이트돼 출력되는 차이 때문이다. 후보등록을 했어도 후보단일화, 선거 비용 부담 등으로 중도 사퇴하는 후보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투표 용지보다 사전투표 용지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고 사표 우려도 적다.
과거 부재자투표와 비교하면 사전투표는 유권자의 이용편의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재자투표는 별도 신고 후 미리 송부 받은 투표용지와 신분증을 함께 챙겨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전투표는 신고 절차 없이 신분증만 들고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투표소의 경우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부재자투표소가 전국 522개였던 데 비해 이번 사전투표소는 전국 읍·면·동마다 한곳씩 총 3506개로 6배 넘게 대폭 확대됐다.
여기에 선관위는 홈페이지에서 ‘사전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바일로도 사전투표소 위치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선거정보’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사전투표 도입은 여당보다는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휴일인 선거일을 이용해 나들이를 떠나는 등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젊은층이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박용진 홍보위원장)로 규정하고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은 사전투표라는 새로운 정보 습득이 보다 용이하고 선거일을 온전한 휴일로 보내려 해 사전투표 참여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전투표율은 최대 10%를 육박해 전체투표율을 실질적으로 3∼5%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