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 진정한 ‘월드스타’인 이유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4-05-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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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P/뉴시스)

예전부터 연예계의 세계화에 대한 대중의 욕구는 컸다.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욘사마’란 호칭을 얻은 배용준이 극찬 받은 것도, 아시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등 100여 개국에서 방영된 ‘대장금’의 이영애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도 이러한 욕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수 비와,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를 찍어 ‘월드스타’란 호칭을 얻었고, 싸이는 ‘강남 스타일’의 성공으로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류스타와 아이돌 가수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해 꿈을 펼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전도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제67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4)에 경쟁부문에 당당히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그녀의 모습은 앞서 한류의 발전으로 대중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준 연예계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전도연의 칸 행보는 그야말로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녀의 레드카펫은 물론이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다. 전도연이 입은 드레스는 해당 브랜드의 신드롬을 주도하며 화제를 모았고, 행사장 밖에서의 일상복마저 대중의 시선을 이끌었다.

진정한 ‘칸의 여왕’이 된 전도연에게 열광하는 대중의 심리는 단순히 애국심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익숙함과 친근함이 있다. 전도연이란 배우의 성장을 지켜본 대중으로서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 우뚝 선 전도연의 모습에 왠지 모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녀의 수상은 개인의 영광인 동시에 한국 영화계의 영광이었다. 외모 지상주의의 폐해 속에 스타만을 갈구하던 연예계는 전도연의 ‘진짜 아름다움’에 반성했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 = AP/뉴시스)

칸 영화제 측은 “심사위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분들을 초청하는 것이 칸의 전통이다. 전도연이 ‘밀양’으로 상을 받았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전도연은 한국영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배우이고 이것은 칸 영화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 여배우 최초로 제인 캠피온, 캐롤 부케, 소피아 코폴라, 레이라 하타미, 윌렘 대포,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지아장커, 니콜라스 윈딩 레픈 등 세계적인 배우, 감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전도연. 칸 영화제 기간 동안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다른 경쟁 부문 작품들을 심사한 그녀의 행보는 또 다른 ‘한류’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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