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이후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분양시장의 열기도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4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1~3순위)을 조사한 결과 6.16대 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5월(22일)에는 2.93대 1로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갈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월드컵이란 큰 행사를 앞두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분양시장에도 잘 되는 곳만 잘 되는 양극화 모습이 뚜렷하다.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 싼 단지는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도건설이 평택시 소사벌지구에서 지난 23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3일간 1만6000여명이 방문객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앞서 먼저 소사벌지구에 분양한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는 1~3순위에서 평균 2.01대 1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과 함께 1주일 만에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하지만 평택시에는 용이동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미분양이 많아 김포시 등과 함께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또한 지난 4월에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한 평택 청북면 한양수자인(718가구)은 미달사태를 보였으며 현재 분양률이 30%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입주와 수서발 KTX 개통 등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평택 소사벌지구와 다른 지역 간의 온도차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 상한가인 위례와 동탄2신도시도 같은 지구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모습이다.
6월에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리베라’에는 문의전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안의 박지훈 홍보팀장은 “위례 신안인스빌 리베라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엠코타운 센트로엘’과 맞붙어 있지만 지하철역과 수변공원이 더 가까워 입지가 더 뛰어나다”면서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황금부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하루 전화문의가 평균 40~50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위례신도시에 분양된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계약 나흘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위례신도시에서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사랑으로 부영 등은 여전히 잔여 물량이 남아 있다.
위례신도시의 성패는 휴먼링과 트랜짓몰, 지하철역 등의 인접성에 따라 달라졌다. 실제 ‘엠코타운 센트로엘’과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리베라’는 트랜짓몰과 휴먼링 중심에 있는 반면 현재 미분양 단지 대부분은 휴먼링 밖에 위치해 있다.
또한 동탄2신도시는 시범단지에 따라 온도차가 컸다. 시범단지와 인접해 있는 ‘동탄2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지난달 초 4.1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이달 중순에 분양한 '금강펜테리움'은 일부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됐다.
최근 5월에 분양한 경기 김포시 '한강 센트럴자이'가 3순위 청약접수에서 대거 미달돼 3순위 청약 마감 결과 경쟁률이 0.5 대 1에 그쳤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인 김포시 풍무동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올해 들어 계약률이 치솟으면서 최근 98%을 돌파했다. 두 단지의 엇갈린 명암은 김포도시철도와의 접근성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는 3순위에 1.61대 1로 순위 내 마감을 했다. 하지만 목동 생활권에서 10여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로 기대를 모은 ‘목동 힐스테이트’는 상당수의 주택형이 3순위에서 미달됐다.
강남의 열기는 뜨겁다. 지난 4월 강남구 논현동에 분양한 ‘아크로힐스논현은’은 최고 27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순위 내 마감했다. 미분양 역시 속속 잘 팔린다. SH공사가 강남 세곡2지구 3단지는 선착순 분양 물량 중 한달만에 완판됐다. 그리고 현재는 세곡2지구 4단지 ‘세곡2지구 강남 한양수자인’의 미계약분에 대해 선착순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