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이 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원달러 환율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영향을 현지 판매단가 인상 등을 통해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금액이 축소되고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약 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평균 1064.75원이었던 환율은 5월 1021.5원(5월 8일 기준)까지 급락하며 40원이상 환율이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조6000억원 상당의 자동차 매출이 환율 때문에 사라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연구소는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 및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신차 및 미래 신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가 어려워지고 마케팅 비용 등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판매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구소는 환율 변동 충격 흡수력이 부족하고 환위엄 관리에 취약한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채산성 악화와 환손실액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소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준이 IT버블 붕괴, 9.11 사태 등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2004년 하반기와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수출기업은 원화 강세 기조의 장기화 및 환율 900원 시대에 대비해 원가절감 및 내부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정부차원에서도 국내 경제 및 산업 전반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환율의 안정성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