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청약 경쟁률, 2005년 이후 최고치

입력 2014-05-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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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흥행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산과 대구, 전북 등을 중심으로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몇몇 단지는 수백대의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또 일부 아파트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 전북, 부산 등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은 올 들어 현재(2014.1.1~5.13까지 청약접수 마감 단지 기준) 5.7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5년 7.4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산발 분양 훈풍이 불었던 2011년(4.94 대 1)보다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시장 침체의 골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등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53.43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고 2009년에는 광교신도시 등이 분양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8.16 대 1)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장기 침체가 계속됐고 올해도 현재 2.54 대 1 경쟁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올해 지방 분양시장은 대구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현재까지 일반공급 1만481가구 모집에 13만1405명이 몰려 평균 12.5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북구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와 침산화성파크드림 등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부 단지는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수천만원의 분양권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대구 분양시장의 이 같은 호황은 주택공급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는 2008년 이후 아파트 공급이 줄곧 감소했다. 2008년 3만2942가구 수준이던 것이 2009년 1만5711가구로 반으로 줄었고 2010년이후 1만가구 밑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해 9161가구가 입주하면서 공급물량이 다시금 늘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에 이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전북은 전북혁신호반베르디움(C5), 전북혁신중흥S-클래스 등 혁신도시 분양 물량이 인기를 모으면서 평균 8.46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북혁신호반베르디움(C5) 112.55㎡는 30가구 모집에 5,624명이 몰려 187.41 대 1의 청약률로 면적별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 역시 청약 열기가 뜨겁다. 5월 현재 5.80 대 1의 청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래구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를 비롯해 금정구 구서SK뷰1단지, 연제구 시청역브라운스톤연제(1단지) 등이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모두 입지여건이 원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은 지방 분양시장과 달리 지역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위례엠코타운센트로엘(A3-6a)은 평균 21.32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고 동탄신도시를 비롯해 강남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마곡지구 인근에 위치해 관심이 높았던 마곡힐스테이트 역시 청약 성적이 괜찮았다. 높은 청약률을 보인 단지는 주로 지역 선호도가 높은 위례나 동탄, 강남 등에 위치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지역 선호도에 따른 양극화가 계속되는 분위기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이유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청약규제 완화를 꼽고 있다. 입주시점에서 분양가격 보다 높은 매매시세를 형성하는 거래시장의 움직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대구 등 일부 지역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손 바뀜이 수 차례 이어지는 등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분양을 받거나 분양권 거래에 나서기 보다는 지역 선호도가 높고 그 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을 선별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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