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회장이 자신의 개인 전시실로 사용하기 위해 세월호를 무리하게 증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세월호는 2012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남 영암의 한 조선소에서 증·개축 공사를 진행했다. A데크의 선비를 연장해 두개 층으로 만들고 하층은 여객실로, 상층은 전시실로 개조했다.
세월호 총 t수는 239t 늘었고 승선 인원은 116명 늘어 무게중심은 51cm 높아졌다. 증축 이후 복원성을 유지하기 위해 화물은 1488t 줄어든 177t만 적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무리한 증축으로 인해 세월호는 좌우 불균형이 발생했고, 복원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가운데 과적 등이 더해져 침몰하게 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수익이 되는 화물 적재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금전적 이득 대신 유 전 회장의 개인 전시실을 만들기 위해 증축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본부는 유 전 회장이 김한식 대표에게 증축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 전 회장을 검거하는 대로 증축 과정의 불법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