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장학생 '우정학사', 40년간 유병언 키즈 양성...검은 커넥션 도구로 활용

입력 2014-05-27 07:49 수정 2014-12-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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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장학생, 유병언 키즈

▲사진=채널A 자료영상 캡처

세월호 참사의 초기 현장을 지휘했던 이용욱 해경 국장이 유병언 장학생으로 드러나 한 때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는 가운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40년 가까이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숙식을 해결해주며 이른바 '유병언 키즈'를 양성해온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요신문과 TV조선에 이어 26일에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구원파 내 '우정학사'라는 조직을 통해 철저한 유병언 키즈를 육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A에 따르면 우정학사는 젊은 신도들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70년대 후반에 문을 열었다. 지방 출신으로 서울의 학교를 다니거나 재수하는 학생들이 싼 값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줬다.

처음 서울 잠실에서 출발한 우정학사는 서울 삼각지 인근과 대구나 전주,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도 만들어졌다. 유병언 회장은 종종 우정학사 출신들을 만나 돈독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정학사 출신은 총 1000여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일부는 유병언 씨 일가 계열사에 입사했거나 사회 주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전해동 구원파 피해자 모임 대표는 채널A에 "(우정)학사 출신 구원파들이 충성도가 더 높았다. 그래서 아마 유병언 씨에 대해서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집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TV조선은 유병언 회장이 구원파 내에 명문대생들로 구성된 '학사회'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이른 바 '유병언 키즈'를 양성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삼각지에 마련된 단체 숙소에서 지내며 물질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받으며 철저하게 유병언의 아이들로 자랐다. 게 중에 쓸모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해외유학도 보내줬다. 이들은 사회 곳곳에 박혀 유병언의 충성스러운 보호막으로 자리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TV조선의 취재 결과다. 대표적인 인물이 유병언 전 회장의 지원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해경이 된 이용욱 전 해경 정보수사국장. 이 같은 장학생은 이 전 국장뿐만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일요신문도 교단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의 녹취록을 입수해 구원파 장학생 모임인 우정학사에 대해 낱낱이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은 정기적으로 몇 명의 인물에게 현금을 전달했다. 이 중 한 명인 목사 B씨는 유 전 회장이 이단인 구원파를 옹호해주는 브로커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차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지급하고 그 액수가 점점 더해졌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경영비리 관련 수사를 우선 마무리한 뒤 정관계 로비 의혹을 캐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착수한 검찰 수사가 대대적인 '사정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구원파 장학생, 이른바 유병언 키즈들도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정‧관계에 로비를 하거나 유병언 키즈를 양성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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