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서면서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광주에 이어 울산과 경남도 단일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 단일 후보들은 경우에 따라 기존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각 정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광주에서는 26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운태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강운태 대 윤장현’ 양자구도로 재편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윤 후보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느낀 새정치연합은 즉각 광주 살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박주선 의원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윤 후보 공천 당시 반대했던 박지원 의원도 조만간 광주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산 공천’ 논란을 불러일으킨 안철수 공동대표도 금주 중 광주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민병두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정치와 낡은 정치로 대결구도가 분명해졌고, 광주 시민의 동의를 구하고자 더 낮은 자세로 몸을 낮춰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판세와 관련해 “(강 후보 측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써버린 상황이고 단일화의 파장도 클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분석과 달리 당내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약체 후보를 무리하게 앉힌 것부터 문제였다”며 “사실상 진 선거로 본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와 경쟁 중인 새정치연합 이상범·정의당 조승수 후보가 오는 28일 여론조사를 시작해 단일화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고 민생을 바로 세우고자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식과 단일화 후보 발표 시기는 실무협의단에서 조율키로 했다.
경남에서는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새정치연합 김경수 후보가 ‘새누리당의 독주 심판’을 명분으로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종북세력과의 선긋기 차원에서 통진당과는 ‘연대 불가’하다는 당의 방침을 깨고 반기를 든 셈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선 홍준표 후보가 선거를 뛰고 있다.
앞서 부산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인 이곳에서 서병수 후보를 상대로 근소하게나마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