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글로벌 진출로 과거영광 되찾는다

입력 2014-05-27 09:19 수정 2014-05-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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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유제약)

오랜시간 성장 답보 상태에 머무렀던 중견 제약사 유유제약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유제약의 유원상(40) 부사장<사진>이 올해부터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부터다.

유 부사장은 유유제약을 성장시킬 두 엔진으로 ‘수출 확대’와 ‘OTC(일반의약품) 제품 라인업 구축’을 선택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그는 창립 73주년을 맞은 올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말레이시아에 골다공증 복합신약 ‘맥스마빌’을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 7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1호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이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5대 거인’을 수출의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올 들어 그는 한 달 중 일주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머물 정도로 수출 신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해외 시장 진출만이 통상 10년은 소요되는 신약개발에 투자할 안정적인 자금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부사장은 또 다른 승부처를 OTC 사업에서 찾고 있다. 2008년 상무이사로 유유제약에 처음 근무할 당시,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주력 전문의약품(ETC) ‘타나민(순환장애 치료제)’이 건강보험급여에서 제외되면서 이 품목에서만 매출이 70%나 급감한 것을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그는 보험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OTC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미용과 관련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시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0년 동안 매출이 제자리걸음이던 진통소염제 ‘베노플러스-겔’을 여성을 위한 멍(타박상) 치료제로 리포지셔닝했다. 그 결과 베노플러스-겔의 매출은 1년 만에 50% 성장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유 부사장은 미용 시장이 기능성 화장품과 전문 의약품으로 양분돼 있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르는 즉시 필러효과를 주는 ‘업앤업 크림’을 개발, 태국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올 4월에는 현대 홈쇼핑에 론칭하며 판매 목표량 대비 130% 판매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 부사장은 발로 뛰는 경영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그는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를 거친 후, 뉴욕 메릴린치 증권에서 근무했을 정도로 엘리트였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 노마티스의 영업사원으로 다시 입사해 발로 뛰며 제약사 경영의 노하우를 익혔다.

물론 유유제약의 유특한 창업자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인 유 부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선 신약 연구개발이 매출의 2~3% 수준에 머문다는 점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에는 원가압박 발생하며 영업이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 영업력이 타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수입·유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그가 극복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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