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지수(발틱운임지수)가 2분기 들어 900포인트대 추락을 3차례나 반복하면서 힘을 받지 못하자 해운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27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BDI지수는 지난 4월 19일 989포인트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1000포인트대 아래로 추락한 뒤 2주 가량 900포인트대에 머물렀다. 이어 이달 2일 1017포인트로 반등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달 9일 다시 997포인트로 내려앉았고, 다시 같은 달 23일 964포인트로 내려앉았다.
BDI는 벌크선운임지수로 세계 26개 주요항로 벌크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한 수치다. 100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해운 업황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다. 벌크선은 철광석, 곡물 등 원자재를 포장없이 실어 나르는 배를 말한다. 이 지수가 높을 수록 물동량이 많다는 뜻이다.
이 같이 BDI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은 브라질 철광석 등 남미 물량 시장의 움직임이 저조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브라질 철광석 물동량이 급격히 빠지지 않았는데 BDI지수가 힘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단기운송계약 체결이 미미하거나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파나막스급 벌크선의 경우, 곡물 시장 물동량이 나오지 않아서 BDI지수가 반등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BDI지수 전망에 대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불투명한 시장 상황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