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성장 상반기 보다 둔화 전망

입력 2006-06-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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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된 '하반기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 연사로 나온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1분기 이후 소비, 투자 등 내수회복과 기대 이상의 수출 실적으로 경제 회복국면을 지속하고 있으나 현재의 경기 상승 모멘텀은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다시 약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올 1월 이래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 국면에 있다"며 "소비자나 기업가의 경제심리도 최근 들어 다시 약화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화환율의 고평가로 인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수출기업들이 환율하락분을 수출가격에 전가하는 정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은 전년동기대비 4.4% 하락했지만, 달러표시 수출물가는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해 환율변동의 2.8%만 수출가격에 전가됐다"며 "고유가와 원화강세라는 2대 악재는 올 하반기 한국경제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도 "경기 선행지수가 전년동월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재고 증가율이 상승하는 등 최근 경기상승 속도가 조정되고 있다"며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낮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은 "지난해 수출 호조에 이어 올해 해외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유지에 따른 수출호조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박원암 홍익대 교수 역시 "하반기 경제성장은 고유가와 달러 약세, 미국경제 둔화 및 국내 내수 회복에 달려 있다"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이 2-3%에 그치면 우리 수출과 내수도 크게 위축돼 연 5%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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