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 화재
27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내의 3층짜리 폐기물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유독물 관리 소홀에 경종을 울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월부터 한 달 간 실시한 산업단지 특별점검에서 유독물 등록 사업장 10곳 중 1곳꼴로 유독물 관리를 소홀히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는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지방산업단지를 포함한 도내 유독물 취급사업장 287개소를 특별점검, 32개 사업장(11.1%)을 적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업소는 무등록 1개소, 유독물 취급·관리기준 위반 14개소, 시설물 증감시 변경등록 위반 5개소, 유독물관리대장 미기재 등 기타 12개소를 단속했다.
특히 취급관리 기준을 위반한 14개 사업장은 유독물 보관·저장시설과 이송배관이 낡아 유독물이 누출되고 있어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사례는 유독물 저장시설에 연결된 이송배관 연결부위 노후로 황산, 질산, 염산이 새어나오는 것을 내버려뒀다가 적발됐거나, 유독물 저장시설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적정 처리하는 시설을 설치해놓고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경우다.
27일 오후 발생한 폐기물처리업체 화재는 집게차를 이용해 폐기물을 옮기던 중 마찰에 의해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불로 작업 중이던 집게차 운전자가 팔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었고, 해당 업체 건물(264㎡)이 전소됐고 인근 공장 5개 동 일부와 야산 잡목(66㎡)이 불에 탔다.
시화공단은 유독물 처리 업체가 밀집된 만큼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시화공단 화재 소식에 시민들은 "시화공단 화재, 큰 일 날 뻔 했네" "시화공단 화재, 깜짝 놀랐네" "연달아 대형사고가 일어나니 마음 놓고 살 수가 없어" 라며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