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주식투자 산책 4514
최근 신흥국의 주가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역사적 최고 가격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 센섹스 지수, 러시아 증시는 최근 연속 상승하는 일수가 많아 지고 있고 멕시코와 브라질 등 남미 증시는 지난 3개월 연속 상승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신흥국 주가지수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이 뒤졌다. 선진국 주가지수가 꾸준한 상승을 해 온데 반해 신흥국 주가지수는 제자리에 머물거나 하락했다. 신흥국의 경제 역시 선진국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한때 신흥국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세계 증시는 미국을 필두로 각국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를 구분해 보면 상대적인 상승에 있어 차이를 나타낸다. 그 이유는 산업구조와 신용등급에서 찾을 수 있다.
산업을 농축어업 및 광업, 원자재를 가공하여 상품을 만드는 제조 가공업, 서비스업으로 구분 보면 선진국은 서비스업 비중이 가장 크고, 신흥국은 제조 가공업 비중이 가장 큰 산업구조를 가진다. 그런데 산업의 경기 민감도를 생각해 보면 제조가공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크다. 따라서 경기가 변동할 때 산업구조가 다른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의 경기민감도는 다를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 주가지수 역시 다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경기에 민감한 신흥국 경제는 세계 경기가 회복될 때는 선진국 경제보다 성장이 높게 나타나고 주가지수도 더 상승하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될 때는 선진국보다 성장이 낮게 나타나고 선진국보다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리스크도 커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 3년간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것은, 이 기간 세계 경제가 둔화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4년 들어 경기 지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 생산, 무역의 통계를 보면 3년간 둔화되던 성장률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올 들어 신흥국 주가지수가 선진국을 앞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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