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선진국, 금융위기 이후 비만 인구 늘었다”

입력 2014-05-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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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정크푸드 선택하고 실업으로 신체활동 감소한 탓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선진국에서 비만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8∼2012년 5년간 비만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꾸준히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OECD는 34개국 회원국 중 10개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자료 제출국 중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스위스는 비만율이 2008년부터 5년간 2~3%포인트씩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이탈리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OECD는 일부 선진국의 비만율이 증가한 원인으로 2008년 금융위기 타격으로 가계에서 가장 먼저 식비를 줄이고 싸고 칼로리가 높은 정크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택하는 경향이 커진 탓으로 분석했다. 실제 2007∼2009년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1% 늘자 과일과 채소 소비가 5.6% 줄었고, 영국에서는 2008∼2009년 사람들이 구매한 음식의 평균 칼로리 밀도가 4.8% 늘었다.

보고서는 또 실직으로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비만 증가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까지 OECD 회원국에서는 10명 중 1명 미만이 비만이었지만 현재는 성인의 18% 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호주와 캐나다, 칠레, 헝가리에서는 4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었다.

OECD의 보건정책분석가 미켈레 체치니는 “경제위기가 비만 증가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비만 증가 흐름을 멈추도록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보고서는 28일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비만에 관한 유럽의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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