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채권 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 올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채권 가격 상승은 공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실시한 가운데 늦어도 내년 말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투자자들이 채권시장보다 증시에 눈을 돌릴 곳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의 움직임은 전문가 예상과 반대로 가고 있다.
미국 실세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2.5% 선에서 움직이고 있어 연초의 3%에서 크게 후퇴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아울러 올들어 지금까지 855억2000만 달러(약 87조3400억원)의 자금이 채권펀드로 유입됐다. 이는 주식펀드 유입액인 459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미국 재무부는 올들어 지금까지 약 123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59% 급감한 것”이라며 “회사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발행도 줄어드는 등 공급이 감소해 채권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이어 도이체방크는 “채권 가격이 이렇게 높은 상태로 있는 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채권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경제가 날씨 영향에서 벗어나 제 속도를 찾으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다시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본 것.
아울러 도이체방크는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추정을 근거로 올해 남은 기간 미국채 발행 규모가 지난 1~5월의 세 배에 달하는 등 공급부족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도 올 하반기에는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