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안대희 “대통령에 심려 끼쳐 죄송… 11억 기부 성실히 이행”

입력 2014-05-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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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지명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퇴했다.

현 정부에서 총리 후보가 중도 낙마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전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안 후보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고도 했다.

그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11억원 기부 등)은 성실이 이행 하도록 하겠다. 그간 국민이 보내준 분에 넘친 사랑에 깊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원칙과 소신, 청렴 이미지를 갖춘 개혁 적임자로서 세월호 정국에서 위기에 놓인 박근혜정부의 ‘구원투수’로 전격 지명됐지만, 본격적인 등판 전부터 강도 높은 사전검증에 시달린 바 있다.

지난해 5개월 동안 단숨에 16억원을 벌어들인 것부터 시작해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에 위촉되고도 나이스홀딩스의 법인세 취소소송 항소심 변론을 맡은 적도 있다.

또 1978년 4월 서대문구 수색동에서 같은해 8월 갈현동으로 전입하는 등 1985년까지 13차례 주소를 옮겼으며, 특히 2001년과 2007년에는 안 후보자 부인이 자녀만 데리고 각각 두 달, 1년간 주소를 옮긴 것에 대한 위장전입 논란도 불거졌다.

이밖에도 아파트 양도세 축소 의혹, 아들과 딸에게 각각 5000만원씩을 증여한 증여세 탈루 의혹,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이영수 KMDC 회장이 동서라는 점 등도 문제가 됐다.

안 후보자는 사퇴 직전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했는지, 결정적 사퇴 사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의 대처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전격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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