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급식은 없었다”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28일 학교 급식 식자재에서 잔류농약이 일부 검출됐다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측 주장에 대해 “그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뒤늦게 시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후보 선거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는 학교에 납품됐다는 4300㎏의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다만 감사원 정밀검사로 일부 잔류농약이 검출됐다고 하니 그런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원이 처분요구를 하지 않았고, 처분요구서 본문이 아니라 각주에 실을 정도로 급식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을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새누리당과 정몽준 후보는 미미한 가능성을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박 후보가 이날 방송기자클럽 TV토론에서 “서울시에 통보된 감사원 처분요구서에는 농약 잔류성분이 식자재에서 나왔다든지 이런 게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박 후보는 오늘 토론에 임할 때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보고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 측이 이처럼 해명 과정에서 우왕좌왕한 것은 알고도 거짓 해명을 했거나, 지난 22일 감사결과 처분요구서가 공개된 지 일주일이 되도록 요구서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다.
요구서에 따르면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를 거쳐 학교에 납품된 농산물 중 일부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됐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센터에 조사결과를 통보하지 않는 바람에 이후에도 같은 생산자가 서울 시내 867개교에 계속 농산물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가 아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 잘못이기는 하지만, 박 후보는 지난 26일 토론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문제가 있는 농약이 잔류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바 없다”며 “식탁 위에 올라간 적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