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ㆍ전지현 CF수입 500억원! 스태프는 눈물?[배국남의 직격탄]
“박지은 작가 감사하다. 장태유 감독과 현장에서 고생하신 많은 스태프 여러분들 최고의 드라마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2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받은 ‘별에서 온 그대’ 주연 전지현의 눈물 소감이다.
요즘 중국은 전지현과 김수현 주연 드라마 ‘별그대’광풍이 불고 있다. “전지현은 수많은 중국 남성들의 마음속 여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중국 여성들은 도민준을 연기한 김수현에 빠져있다”는 중국 북경방송국 드라마센터 샤오제 주간 말처럼 ‘별그대’의 중국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별그대’는 최근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37억 조회건수 돌파 및 각종 화제를 야기하고 있다. 드라마 속 등장한 라면, 맥주, 의상, 화장품 매출이 급상승하는가 하면 중국 스타와 정치인도 앞다퉈 ‘별그대’열풍을 언급하며 관심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별그대’신드롬의 결과는 주연, 김수현과 전지현의 천문학적인 수입과 인기로 이어졌다. ‘별그대’성공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김수현과 전지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지현과 김수현, 두 스타가‘별그대’특수로 국내외에서 올린 광고수입만 5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수도꼭지와 전지현의 공통점은 틀면 나온다’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다. 수도꼭지 틀면 물이 나오듯 TV켜면 전지현이 나온다는 의미다. TV화면의 독식의 수입은 엄청나다.
수입 면에선 김수현도 전지현 못지않다. CF는 제외하고 김수현은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중국 장쑤위성TV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最强大腦)’출연료로 5억2170만원을 받았다. 유재석 강호동 등 국내 최고 스타 예능 프로그램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김수현의 중국 예능 출연료는 가히 슈퍼스타급이다. 아시아 각국을 돌며 개최하는 팬미팅으로 엄청난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그래서 김수현과 전지현이 ‘별그대’라는 천문학적인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추운 날 현장에서 촬영하고 뛰어난 화질을 위해 장시간 무거운 조명기기를 들고 좋은 음향을 위해 날을 새며 노력한 스태프에게 ‘별그대’신드롬의 혜택은 돌아간 것일까. “농담하세요. 저희 스태프와는 무관한 전지현 김수현, 그들만의 ‘별그대’지요”‘별그대’제작에 참여했던 한 스태프의 쓴웃음을 지으며 한 대답이다.
스태프는 오롯이 전지현의 수상소감처럼 시상식의 스타 소감 혹은 방송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만 등장하는 것이 전부다. 그것으로 끝이다. 작품의 성공과 한류의 화려한 과실은 늘 스타 독식이었다. 스태프는 항상 찬밥이었다. 스타들이 로또보다 더한 엄청난 수입과 인기라는 작품 성공의 전리품을 챙길 때 스태프는 주린 배를 움켜주며 또 다른 촬영장으로 향해야한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추위를 참고 날을 새며 온몸을 던져 노력을 기울이는 한류의 진정한 주역이자 작품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인 스태프들은 작품 성공의 성과에선 철저히 배제된다. 성과의 수혜는 고사하고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로 생계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현장을 지키며 젊음과 땀을 쏟았던 스태프들이 이제 더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대중문화 현장을 하나둘 떠나고 있다. 스태프들은 한류에서 입증됐듯 세계에서 인정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열정과 실력, 연륜 있는 스태프들이 대중문화계를 떠나는 것은 한국 대중문화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정치권은 문화융성을 주창하고 한류의 화려한 성과 과시에 열을 올린다. 스타들은 한류와 작품 성공의 열매를 독식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한류에 대한 허황한 찬사가 홍수를 이루고 스타의 스태프에 대한 허울뿐인 헌사가 범람할수록 스태프의 고통은 더욱 심화한다. 그리고 현장을 떠나는 스태프들이 더욱 증가한다. 정부는 스태프들이 열정과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스타들도 “이 수상의 영광을 스태프에게 돌린다”는 영혼 없는 멘트 대신 “수입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스태프들이 작품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성공의 과실을 나누려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한류가 지속하고 스타의 영광이 계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