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직 엘니뇨 우려가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엘니뇨의 강도가 관건이며 가격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6일 기상청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엘니뇨가 여름철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동남아의 코코아, 팜유, 천연고무와 커피, 인도의 면화와 설탕, 브라질의 커피, 설탕, 대두와 옥수수, 호주의 밀 등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과 페루의 아연 생산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슈퍼 엘니뇨 시기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고, 홍수와 가뭄으로 니켈과 아연 등 원자재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간접 피해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곡물가격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음식료업종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한 “면화와 고무 가격 상승으로 유화나 타이어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엘니뇨 가능성이 높아지며 비철금속 생산국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비철금속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DS제강, 현대비앤지스틸 등이다. 아울러 농산물ETF, 면화, 천연고무, 음식료와 제약주 등도 지켜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상승이 부정적인 변수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농산물 생산 관련 업종과 종목군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톱픽으로는 남해화학과 농우바이오를 꼽았다. ETF ‘KODEX 콩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H)’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유나무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ETF를 통한 원자재 투자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PowerShares DB Agriculture Fund(DBA)’, ‘Market Vectors Agribusiness ETF(MOO)’와 ‘iPath DJ-UBS Sugar Subindex ETN(SGG)’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