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의 전략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전략적으로 미국 앞서’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FT는 양대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그동안 미국이 지배해온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고자 주변국들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 배경과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FT는 중국이 베트남ㆍ필리핀ㆍ일본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벌이는 영유권 갈등은 언뜻 보기엔 어리석은 행동 같지만 실은 주변국 간 역학관계를 자세히 계산한 영리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주변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통해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 조금씩 새로운 사실들을 만들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면 미국이 중국의 움직임을 막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FT는 전했다.
그 이유는 중국이 원하는 것은 미국이 개입을 꺼리는 작은 규모의 전투이기 때문이다.
FT는 중국이 주변국들에 미국의 ‘봉쇄정책(containment)’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그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란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저명한 중국 전문가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ANU) 교수는 “중국은 더는 종속적 관계가 아닌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다. 중국이 더 많은 힘과 영향력이 있게 된다는 것은 미국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