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식시장 ‘뒷심’을 기대한다

입력 2006-06-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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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good’실적호전 자산가치주도 ‘관심’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에 뒷심을 발휘했던 태극전사들처럼 주식시장도 하반기, 특히 4분기에 기운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2분기 바닥설'이 있긴 했지만 급등 이후 조정의 강도는 예상 외로 깊었고 주식투자자들의 고통도 배가 됐다.

다행히 당초보다 지수밴드가 약간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하반기 성장세 회복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3분기이후 4분기 본격 대세상승을 맛보기 위해서는 좀 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반기 희비를 가를 주요 이슈는?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시장의 주요 이슈로 금리 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 기업실적 회복 여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 국제유가와 환율의 움직임, 내수경기 회복 여부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을 야기한 미국 금리인상 정도와 연준 의장인 버냉키의'입'이 중요하다. 이달 28~29일 있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반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유동성 긴축여부와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중립', 국내 유동성은 '긍정적'이다.

다른 하나는 2분기이후 기업실적의 개선 여부다. 1분기 실적부진에 이어 2분기도 기대 이하일 것이나 2분기를 바닥으로 제품가격 반등, 환율 안정, 비용구조 개선이 하반기 실적 회복을 이끌 변수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증권 대표는 "거시 경제여건 악화에 시장이 크게 오르긴 힘들겠지만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면서도 "기술주를 비롯한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경기 후퇴를 가속화하는 한편, 금융권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주택가격 급등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점,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 절대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점, 초과수요가 여전해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며 중립적인 영향으로 평가했다.

유가와 환율은 각각 60달러대와 900원대에서 안정을 보일 전망이며 완만한 내수기조 확대도 주식시장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9월에 있을 FTSE 선진국지수편입 여부와 콜금리 추가 인상 등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하반기, 이 종목을 노려라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금리인상에 나섬에 따라 하반기 글로벌 경기는 점진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국내 경제가 내수회복세 약화 및 수출증가 둔화로 상반기 6% 성장세에서 하반기 4%대 성장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고용 및 소비 회복, 설비투자 수요확대에 힘입어 2분기를 바닥으로 선순환 구조를 나타내며 상승추세로 복귀, 4분기 성장률은 6%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리스크 감소효과가 큰 IT, 자동차, 은행, 보험,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중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반등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통신서비스, 보험, 반도체, 조선, 자동차 업종을 유망하게 바라봤다. 종목별로는 견조한 수요증가세 및 유가하락으로 이익이 좋아지는 대한항공과 신규가입자 증가 및 수익 개선이 지속되는 LG텔레콤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고선가 수주분 매출반영), 하이닉스(하반기 Dram가 안정 및 수요증가) 동부화재(자동차 손해율 안정화로 실적 개선)를 꼽았다.

강성모 한국증권 상무는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 재무우량주나 대형주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KT&G(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삼성중공업(환율변동 리스크 모두 헷지, 수주호조세), 국민은행(외환은행 인수 합병 시너지), 삼성화재(자동차보험 수지 합리화 등 구조적 이익창출능력 제고) 등을 추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종별 실적은 천차만별"이라며 "전기전자, 전기·가스, 조선, 화학, 제약 등은 상반기 대비 이익 모멘텀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건설, 석유제품, 음식료, 보험 역시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통신서비스, 은행, 증권은 역 기저효과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채 하락 시 분할매수하고 4분기 이후 추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특히 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금융, 조선업종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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