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원 내린 102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1021.4원)에 이어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환율은 이날 전날 종가보다 0.3원 내린 1021.1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정오쯤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자료: 대신증권)
우선 4월 경상수지가 전달과 비슷한 규모로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월말을 맞은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의 요인들도 지속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장중 개입에 나서면서 1020원선은 가까스로 지켜졌다. 외환당국은 지난 14, 20, 23일에도 실개입을 통해 1020원선을 사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나서지 않았다면 1020원선은 진작 무너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미세 조정 차원에서 오늘 실개입에 나섰다”며 “당국이 시장심리가 너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는 1020원선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24분 0.11원 내린 100엔당 1003.84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