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새주인은 누구…신한 vs. 농협 각축

입력 2006-06-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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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매각은 공개매각 대상이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신한은행, 농협의 인수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산업은행은 LG카드 매각이 증권거래법상 공개매수 예외조항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에 대해 금감위가 공개매수 대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나옴에 따라 산업은행은 26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방안을 결정하는 등 LG카드 매각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산은은 운영위에서 현재 14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 중 보유지분이 3% 미만인 소액 채권단의 매각제한을 풀어 채권단 숫자를 줄인 다음 매각하는 방안과 공개경쟁입찰 방식에 공개매수를 접목하는 방안 등 2가지 안건을 상정해 매각 방식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국민은행이 인수한 외환은행과 함께 금융권 최대 매물로 꼽히는 LG카드 인수전에는 당초 신한금융, 하나금융, 농협, MBK파트너스, SCB제일은행, 바클레이즈은행 등이 후보로 참여했다.

이중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신한금융과 농협.

신한금융은 오래전부터 LG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고, 농협은 민족자본이라는 이미지와 풍부한 자금력이 강점이다.

농협은 정대근 회장이 개인 비리로 구속돼 차질을 빚을것으로 보이지만 상관없이 LG카드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LG카드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자금 조달이 LG카드 인수의 최대 걸림돌이다. LG카드 인수에는 최소 4조원에서 최고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그룹을 꿈꾸는 농협도 LG카드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협은 LG카드의 2대 주주로 14.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자금 부담이 적다.

또 순수 국내 금융자본이라는 점과 LG카드 내부에서도 농협을 선호한다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LG카드의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과 농협 모두 LG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산업은행에서도 LG카드 기업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어 매각 가격이 최종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작업이 다소 지연됨에 따라 LG카드의 새주인이 결정되려면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 가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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